DJP 연합·노무현-정몽준 연합, 정권 창출 성공…文·安은 실패

입력 2025-04-30 18:28:51 수정 2025-04-30 19:56:05

노정 단일화 모델,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모델 벤치마킹 가능성 높아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앞 복도에 대선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앞 복도에 대선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화는 불리한 정치 국면마다 소환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독주에 대항해 '반(反)명 전선'이 구축되는 것처럼 약체가 있는 정치적 지형에서 구원투수로 떠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단일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1997년 15대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다.

호남의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충청의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1년 넘게 연합을 구성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으며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DJP 연대에 영남 출신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도 합류하면서 영호남이 성공적으로 연합한 사례로도 꼽힌다.

2002년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역시 성공 사례다.

진보와 중도라는 이질적인 진영이 연합해 이회창 후보를 극적으로 꺾었다.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타결한 뒤 여론조사를 거쳐 5일만에 단일 후보를 결정했다.

반면 2012년 18대 대선의 문-안(文安) 연대는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패배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단일화 룰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고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갑작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졌다.

2022년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두 후보는 대선을 엿새 앞두고 기습 단일화를 이뤘다.

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가 완주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안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결정됐다.

이번 대선에선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 모델과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화를 전격 결정한 '윤석열-안철수' 모델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원샷 경선', '콘클라베'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이 쏟아져 나오지만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지지층 확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DJP·노정 단일화처럼 뚜렷한 지지층을 확보해야 연합 전선을 구축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설득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