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이뤘다. 회사는 대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를 고려해 연간 시설투자(캐펙스·CAPEX)를 전년 대비 30% 이상 줄이는 한편,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방침이다.

◆ 미 세액공제 효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7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2천255억원을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서 AMPC 금액이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천577억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에는 AMPC 금액을 제외한 적자가 6천28억원이었다. 매출은 6조2천6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2% 늘고, 전 분기보다 2.9% 줄었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재료비 감축,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 더해 전 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북미 및 전기차 신모델향 출하는 견조했으나, 완성차 업체들의 전반적인 보수적 재고 정책 기조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실제 미국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을 재배치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했다.
다만 관세 정책으로 완성차업체(OEM)들이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는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 변동성이 확대돼 수요 예측이 어렵다"며 "2분기부터 조기 가동 예정인 ESS 북미 현지 생산 본격화와 유럽 EV향 신규 케미스트리 제품 양산 등 기회요인을 잘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시설투자 감축 재무건전성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3대 실행과제(액션플랜)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을 제시했다.
필수적인 투자를 유지하는 한편 추가로 투자 및 원가를 절감할 아이템을 발굴하고 수요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캐파) 증설 규모와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이 CFO는 "최근 대내외 변수 확대로 수요 확대 가능성이 커지며 재무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30% 이상 캐펙스를 낮추기로 했다"며 "당분간 신규 공장은 증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전기차 배터리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ESS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사업 전략과 관련해 "전력망을 중심으로 용량 기준 매년 20% 이상의 견조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에서 사업 니즈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고,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인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휴머노이드, 드론 등에 적합한 셀 개발 등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46시리즈의 경우 오창공장에서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과 공급이 확정되는 시점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핵심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와 추가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관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미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소재 업체와 협력해 원재료 현지 생산 가속화를 추진한다. 최종 비용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에서 소싱 체계를 구축하는 등 권역별 공급망 배치를 최적화하고, 건식 공정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신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