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 은퇴" 선언에…나경원·이준석 "가슴 아파, 돌아오시라"

입력 2025-04-30 13:50:21 수정 2025-04-30 14:18:48

나경원 "홍준표 선배님, 당과 국가를 위해서 물러섬이 없던 분"
이준석 "홍카콜라의 시원한 일갈 그리워하는 젊은 세대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 무대에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 무대에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나 의원은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선배님'으로 칭하면서 "계파 없이 원칙과 소신으로 헌신의 정치를 보여 주셨다"며 "탈당, 은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오랜 기간 '변방'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나 의원은 "30년간 보수의 최전선을 지킨 선배님께서 늘 하셨던 '밖에 나가 들일 하다 오면 안방은 누가 차지하더라'(라는) 뼈 있는 말 속에 치열했던 그의 정치 인생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싸움에서 늘 앞장서셨고, 당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한 치 물러섬도 없었던 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나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는 못내 회한이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미련 없는 듯 탈당·은퇴를 말했지만, 속에 남았을 여한과 야속함이 얼마나 클지 헤아려진다"고 썼다.

이어 6·3 대선과 관련해 "그의 뜻을 바로 새겨 국민만 보고 '더 큰 전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같은 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나 의원 입장에선 홍 전 시장이 '6년 선배 정치인'인 셈이다.

이준석 후보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의 은퇴 선언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시는 이 시간이 지나 다시 대한민국을 위한 가감 없는 시원함으로 돌아오시길 기대한다"며 "홍 전 시장님의 말씀을 읽으며 마음이 무겁고 아렸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정치의 최전선에서 걸어오신 홍 전 시장님의 발걸음은 언제나 강단 있었고, 그래서 때로는 외롭기까지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든든한 뒷받침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 그리고 '홍카콜라'의 시원한 일갈을 그리워하는 젊은 세대가 있는 한, 정치인 홍준표의 이름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같은 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소시민으로 돌아가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