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학생·교사 생명 위협한 안전불감증…재발 방지해야"
교육청 "입산통제 구역 아냐…3단계 격상 후 즉시 퇴영"
대구교사노조가 산불 확산으로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팔공산수련원 체험활동을 진행했다며 대구시교육청을 규탄했다.
노조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당시 함지산과 팔공산수련원 야영장 간 거리는 불과 11㎞ 정도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었다"며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교육청은 팔공산수련원 체험활동을 예정대로 강행해 학생과 교사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29일 오후 1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260ha로, 축구장 364개 면적에 달한다.
노조에 따르면, 산불 발생 직후 학부모와 교사들은 교육청과 팔공산수련원에 항의 전화를 쏟아냈지만, 교육청은 "담임교사나 담당 학교에 연락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했다. 특히 입산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야영장에서 버너를 사용해 밥 짓기 활동을 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후 7시가 되어 교육청이 이송버스를 보내 학생과 교사를 하산시켰지만 너무 늦은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산불 대응 관련 공식 사과 ▷책임자 문책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안전 확보까지 숙박형 체험활동 전면 중단 등을 대구시교육청에 요구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산불 발생 직후 팔공산관리사무소 및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팔공산수련원은 산불 발생 지점으로부터 11㎞ 이상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산불 확산 방어선이 구축돼 있었다"며 "관리사무소와 수차례 교신하며 산불의 이동 경로, 진화 상황 등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은 입산통제 행정명령에 해당되지 않는 곳이지만 산불 대응 3단계 격상 소식을 접하고 학생 안전을 위해 즉각 퇴영을 결정했다"며 "버스를 긴급 호출해 신속하게 학생과 교직원을 하산 조치하고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체험활동을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29일 입소 예정인 월암초와 서변초의 팔공산수련원 체험활동을 연기했다. 오는 1일부터 팔공산수련원 체험활동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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