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빨간색 활용하는 李
연일 '통합' 강조하는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그가 입은 파란색 당 점퍼에 귀퉁이가 빨간색으로 칠해진 숫자 1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최고위회의에 참석했다. 이 후보가 등장하자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기립 박수를 치며 그를 맞았다.
박 대표 대행은 이 후보에게 파란색 당 점퍼를 입혀줬다. 이 점퍼에는 기호 1번 숫자 귀퉁이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빨간색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인 만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색을 동시에 사용해 모든 지지층을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주요 선거에서 파란색 혹은 푸른색 계열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공식 포스터는 물론 어깨띠 등에 빨간색과 파란색을 함께 쓰면서 통합의 메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회의에서도 이 후보는 "국민들이 갈가리 찢어지지 않게 통합하는 게 제일 큰 의무"라며 "민주당 후보지만 전 국민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의 경우 민주당에선 독재 논란 등으로 거센 비판이 나오는 만큼 쉽지 않은 행보지만 통합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저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만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민학살, 민주주의 파괴, 장기독재라는 어두운 면이 있고 한편으로 보면 근대화의 공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 묻어두자는 얘기가 아니다.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하되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고 국민의 에너지를 색깔과 차이를 넘어 다 한 곳에 모아 희망적인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캠프에도 보수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의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을 캠프에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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