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모두 1980년 후반생인 왼손 투수
백, 불펜 전환 후 성공 가도…평균자책점 1.50 맹위 떨쳐
류, 제구력·완급 조절 눈길…양·김, 구속·구이 모두 저하
KBO 프로야구 베테랑 왼손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나이를 잊게 하는 모습인 이들이 있는 반면 세월의 벽을 실감 중인 투수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SSG 랜더스의 김광현,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 오랫동안 '좌완 트로이카(특정 집단에서 돋보이는 세 사람)'라 불려왔다. 삼성 라이온즈에도 베테랑 백정현이 뛰고 있다. 다들 왼손 투수인 데다 30대 후반이라는 게 닮았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1988년생. 류현진과 백정현은 1987년생이다. 이 가운데 양현종,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경험한 것 외엔 한 팀에서만 뛰었다. SK 와이번스가 SSG의 전신인 점을 고려하면 김광현도 마찬가지. 백정현은 삼성에서만 뛴 '삼성맨'이다.
비슷한 점이 많지만 2025시즌 보여주는 모습은 대조적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고전 중이다. 양현종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김광현의 활약도 기대에 못 미친다. 7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30에 머물고 있다.

양현종은 리그 통산 179승을 거둔 투수. 통산 평균자책점이 3.87인데 비하면 이번 시즌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속 140㎞ 중반을 넘던 속구 구속이 130㎞후반대로 떨어졌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1번뿐이다.
양현종만큼은 아니지만 김광현(통산 171승)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로 잘 던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씻고 부활하나 싶었다. 하지만 이후 흔들리고 있다. 속구 구위가 떨어진 데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제구도 불안하다.

반면 류현진과 백정현은 건재하다. 류현진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백정현은 이번 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28일 현재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0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양현종, 김광현처럼 구속이 떨어진 건 류현진도 마찬가지. 하지만 특유의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으로 버틴다. 커브 구속은 시속 100㎞를 조금 넘지만 타자들을 홀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MLB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10승 8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제몫을 하고 있다.

백정현이 불펜으로 돌아온 건 8년 만이다. 올 시즌 '철벽'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제구는 여전히 좋다. 겨우내 연마한 포크볼도 위력을 발휘 중이다. 짧은 이닝을 전력 투구하다 보니 속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0㎞ 중반으로 빨라졌다.
백정현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38억원에 FA(자유계약 선수)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 자신이 밝힌 바대로 삼성 외엔 다른 팀에서 뛰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 활약상이라면 삼성 유니폼을 더 오래 입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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