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선 다른 흉기 3개 추가 발견
경찰,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
충북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학교 관계자와 시민에게 부상을 입힌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쯤 청주의 A고교에서 2학년 B(18)군이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중경상을 입고 본인도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특수교육 대상자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는 완전통합 교육을 받고 있었다. B군은 이날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교사의 목을 조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군은 복도로 나와 마주친 학교 관계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복도에서 마주친 교장과 행정실 주무관, 환경실무사 등 3명이 가슴과 복부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B군과 상담을 진행하던 상담교사도 큰 충격을 받아 호흡곤란 등을 호소,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재 이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교내 난동을 부린 뒤 학교 밖으로 나와 달아나는 과정에서 마주친 주민의 얼굴에도 상처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주민은 "한 학생이 차량 뒷좌석 창문을 두드려 열었더니 다가와서 아무 말 없이 얼굴을 찌르고 도망갔다"며 "도망가는 학생이 약 15m 떨어진 곳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목격했다. 차를 이동시킨 뒤 돌아오니 학생은 휴대전화와 흉기를 버려둔 채 도주한 뒤였다"고 말했다. 이후 B군은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현재 B군은 병원을 거쳐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B군 가방에서는 휘두를 흉기를 제외하고 또 다른 흉기 3개가 더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그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계획범죄 여부와 함께 상담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은 학교 앞으로 몰려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학교 출입구를 통제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 학부모가 적잖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학교 경비원은 교문 앞으로 나와 "학생들은 수업 잘 듣고 있다"고 거듭 안심시키기도 했다.
평소 학교 인근으로 아침 운동을 다녔다는 70대 주민 C씨는 "평소처럼 운동하러 갔다가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너무 놀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며 "살기 좋은 동네인데 이런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니 아직까지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무섭다. 학교 주변에 유치원도 있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떡할 뻔 했나"고 말했다.
교육 당국도 학교 안정화 등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임시 휴교를 고려했지만 1학기 중간고사 일정 등을 고려해 휴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이 시작된 이후 사건이 발생해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내 안전을 위해 오늘 교육과정은 7교시까지만 운영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안내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알렸다"고 말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정확한 경위와 원인 분석을 하고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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