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경선서 고배 마신 김경수·김동연…경선 완주 득실은?

입력 2025-04-28 15:43:34 수정 2025-04-28 19:47:58

김동연, 김경수 후보 득표율 6.87%, 3.36% 기록
김동연, 대중 정치인으로 존재감 드러내…당내 입지 확대 과제
정치적 공백기 깬 김경수, 중앙 정치 무대 연착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김경수·김동연 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 불리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끝까지 완주한 김동연, 김경수 후보가 '포스트 이재명'을 모색하는 데 초석을 놓았다는 등 나름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의견도 팽배하지만 차기 주자로 입지를 넓히는 시도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에서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최종 득표율을 각각 6.87%, 3.36%로 기록하면서 2, 3위에 올랐다. 이들은 경선 발표 후 "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서 10%의 벽을 간신히 넘었지만 '어대명' 구도였던 당내 경선을 완주한 만큼 이들은 추후 체급을 높이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후보의 경우 이번 경선을 통해 대중 정치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목표를 일정 달성했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분석이다. 짧은 당 경력으로 민주당 색이 옅다는 시선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해 김경수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정치적 몸집을 키웠다는 평가다. 다만 한자릿수 득표율을 감안했을 때 좁은 당내 입지 확대는 과제로 남았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지사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우선 직무에 복귀에 도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추후 경기지사 재선을 준비하는 동시에 지역 당원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위로 레이스를 마친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한 복역과 유학 등으로 생긴 4년여의 정치적 공백기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권 후 처음으로 국민과 당원 앞에 나서며 중앙 정치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선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꼴찌를 기록한 만큼 당권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김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 출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지사 직을 지낸 경남을 중심으로 대선 선거 운동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