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동행·ROTC,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관에 '한글 도서관' 준공

에티오피아 대한민국 대사관 정강 대사, 김진국 영사, 홍순일 무관과 ROTC 한진우 이사장, 정영재 상임이사, 권동혁 전 사무총장, 따뜻한동행 안연진 본부장, 강뉴 한국전 참전용사 회장 이스티파노스 및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 ROTC와 함께한 에티오피아 햇살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따뜻한동행과 (사)대한민국 ROTC 사회공헌단이 27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참전용사회관에서 '한글 도서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ROTC 사회공헌단의 재정 후원과 따뜻한동행의 사업 수행으로 추진됐다. 새롭게 조성된 한글 도서관은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Kagnew Battalion) 후손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한국어 및 일반 교양 서적을 비치해 언어 교육과 학습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강뉴부대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에티오피아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의 명령에 따라 한국에 파병된 정예부대로, 253전 253승이라는 전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에티오피아 정권이 공산화되면서 참전 용사들은 북한과의 전투에 참여한 대가로 재산 몰수와 사회적 탄압을 받았다.

참전용사 후손 상당수는 현재 빈곤과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교육 공간과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습을 지속해 왔다.

ROTC 사회공헌단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서관 설립을 위한 전액 후원을 결정했고, 따뜻한동행은 현지 조사부터 공간 설계, 도서 기증 등 사업 전 과정을 맡아 추진했다. 도서관에는 한국어 교재를 비롯해 현지어 및 영어 도서,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이 비치됐다.

ROTC 사회공헌단 한진우 이사장은 ''한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싸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한글 도서관을 거쳐 간 학생들이 한국을 기억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한글 도서관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따뜻한동행은 2010년 설립 이후 장애인을 위한 국내외 공간복지 지원,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