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지역 표심' 전망…"보수진영 비TK후보 나설 경우 30% 득표도 가능"
20대, 대구 21.6% 경북 23.8%…6공화국 이후 25% 넘지 못해
산불 극복 '될 사람 밀기' 여론…보수 진영 무연고 후보 땐 이득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선에 나선 가운데 전통적으로 민주당 험지(險地)로 꼽히지만 이 후보에게는 고향인 '대구경북(TK)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 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 후보의 '험지 방어 성적'에 따라 최종적인 '대선 성적표'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6공화국(1987년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 진영 후보 중 누구도 넘지 못했던 TK 25% 득표율 고지를 이 후보가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직전 대선이었던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제20대 대선 당시 대구에서 21.6%, 경북에서 23.8%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TK에서 얻은 득표율(대구 21.76%, 21.73%) 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대선 재수 끝에, 그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직후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에 대한 고향의 기대가 적지 않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영수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당선권에 근접한 '고향 까마귀'인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지나오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보수 후보 를 향한 '묻지마 지지'에 회한의 분위기도 만연한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민주당이 쉽게 말하지 못했던 TK 지지율 25%를 넘어 30% 이상 득표율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대형 산불로 경북 북부지역이 초토화된 가운데 이 후보 고향을 중심으로 향후 재난 극복을 위해서 '될 사람 밀어주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또 현재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보수 진영 대선 후보로 TK와 연고가 없는 인사가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역대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TK에서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전체 성적도 좋지 않았다"면서 "보수 진영에서 TK와 연고가 없는 인사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 후보가 고향에서 무난하게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전국 성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역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이 대구보다 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출신인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은 각각 대구(경북)에서 12.53%(13.66%), 18.67%(21.65), 21.76%(21.7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
문형배, 尹 파면 후 "대통령·국회 갈등 해결 방도 없어"
[단독] 국민의힘, '한동훈 명의 당원게시판 사태' 덮었다
안철수 "한덕수는 출마 포기, 김문수·한동훈은 결단해야"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