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文, 기소 다음날 김 여사와 꽃나무 아래서 '찰칵'

입력 2025-04-26 13:09:18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공개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공개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를 당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정숙 여사와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김 여사와 꽃이 활짝 핀 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전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차 국회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제가 기억하는 범위 내의 답변을 이미 작성해 놓고, 다만 좀 더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기록 열람 중이었다"며 "그 과정이 검찰과 합의가 되면서 조율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소 자체도 부당하지만 뭔가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어쨌든 검찰이 그만큼 정치화돼 있고, 검찰권이 남용된다는 그런 단적인 사례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을 향해 "앞으로 그 점을 개인적인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 부분을 제대로 덜어내고 국민들께 알리는 데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우 의장은 "국가가 여러 가지로 혼란한데 이렇게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그렇고 납득이 잘 안 된다"며 "국민들도 납득이 안 될 것 같다. 절차나 이런 점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없는지 국회에서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윤석열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3년이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함께 공들여 이룩한 탑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배상윤)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불구속기소하고, 이상직 전 국회의원도 뇌물공여죄 및 업무상배임죄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과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가 4개월 뒤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 사이에 뇌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