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최강 여자복식조로 자리매김한 김나영-유한나 콤비

입력 2025-04-25 20:58:14

WTT 타이위안 여복 우승 이어 종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

종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경기를 벌이는 유한나(왼쪽)와 김나영. 대한탁구협회 제공
종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경기를 벌이는 유한나(왼쪽)와 김나영.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실업탁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김나영과 유한나 듀오가 최근 국제대회와 국내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최강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김나영-유한나 콤비는 종합선수권과 함께 국내 최고 권위 대회로 꼽히는 제7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 여자복식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5일 오후 종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이 열린 강원도 강릉아레나.

김나영-유한나 조는 결승 상대인 심현주-이다은(이상 미래에셋증권) 조를 3-0(11-4 11-7 11-4)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결승이었지만, 접전 없이 김나영-유한나 조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첫 게임을 11-4로 여유 있게 이긴 김-유 조는 2게임 들어 반격에 나선 심현주-이다은 조를 11-7로 돌려세웠고, 여세를 몰아 3게임마저 11-4로 손쉽게 따내 완벽한 승리로 우승을 자축했다.

김나영-유한나 조가 종별선수권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건 2022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김-유 조는 1회전(16강)에서 황지나-오민지(이상 안산시청) 조에 3-2 승리를 거둔 뒤 고비였던 양하은-김하은(이상 화성도시공사) 조와 4강 대결도 3-0 완승으로 장식한 뒤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둘은 이미 지난 13일 중국 산시성의 타이위안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타이위안 2025 결승에서 중국의 천이-쉬이 조를 3-2로 꺾고 우승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김나영은 앞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손발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나영은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굴곡 없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강점이고, 유한나는 왼손잡이로 파트너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좋다.

김나영은 복식 우승 후 "언니(유한나)와 WTT 타이위안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뒤 첫 국내 대회인 종별선수권까지 제패해 기분이 좋다"면서 "선제점을 잡으려고 노력했고, 파워 있고 까다로운 구질의 드라이브를 적극 활용했다"며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유한나도 "1회전에서 3-2로 가까스로 이긴 게 최대 고비였다"면서 "이후에는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영과 유한나는 다음 달 17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나영은 단식은 물론 이은혜(대한항공)와 여자복식, 임종훈과 혼합복식에 각각 나선다.

또 유한나는 한국 여자대표팀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의 여자복식 파트너로 세계선수권에 데뷔한다.

김나영은 "전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다 나오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한나도 "큰 국제대회는 처음이어서 기술적인 준비를 잘하고, (신)유빈과도 호흡을 잘 맞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