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탄핵이 민주당 탓?" vs 김문수 "궁지몰려서 계엄"

입력 2025-04-24 19:38:37 수정 2025-04-24 20:22:29

安 "국민께 탄핵 사과해야"…金 "尹 꼭 탄핵해야 했냐"
韓 단일화, 金 찬성·安 반대…부정 선거 의혹도 의견 갈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왼쪽),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왼쪽),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찬탄'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반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예측대로 탄핵 책임론을 두고 거세게 격돌했다. 경선의 주요 변수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대립각을 세우며 맞붙었다. 정치권 안팎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도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24일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을 진행했다. 총 3번의 맞수토론과 '질문을 부탁해', '즉문즉답' 등의 코너가 이어졌다.

◆安 "국민께 탄핵 사과해야"…金 "尹 꼭 탄핵해야 했냐"

찬탄-반탄 후보로 마주 선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신 것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라며 "정치는 과거의 실책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탄핵의 강을 건너야 국민의힘이 이기는 길로 간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당 자체를 돌아볼 필요 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뭉쳐서 해결했어야 했다"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히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 국민의힘이 안 후보께서도 대통령을 꼭 탄핵해야 했냐는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탄핵한 적이 없다"며 맞받아쳤다. 김 후보가 "가표 찍었던 걸로 안다"고 하자 안 후보는 "탄핵이 아니라 탄핵소추안이었다"고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공세가 오갔다. 안 후보가 김 후보에 "윤 전 대통령 탄핵이 더불어민주당 때문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궁지에 몰려서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金 "김덕수든 한덕수든 단일화"…安 "한 대행 일 집중해야"

단일화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입장 차를 보였다. 안 후보는 "한 권한대행이 남은 기간 일을 집중해야 한다"며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했다.

그는 "현재 미국 관세 문제가 정말 시급하다. 관세를 1% 낮추더라도 우리나라가 차지할 국익이 엄청나다"며 "미국은 보통 임기 첫 6개월 내에 정책이 결정된다. 민주당 때문에 3개월간 일 못한 게 너무 아쉽고 한 권한대행이 남은 3개월간 집중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덕수, 김덕수 누가 나오든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그분이 출마하면 우리표를 갉아먹는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 말처럼 뭉치면 살고 나눠지면 망하게 돼 있다.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선 김 후보는 답변을 보류했다. 김 후보는 "기본적으로는 합쳐야 하는데 여러가지 조건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만큼 간단하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찬성했다.

◆金 "부정선거 있다"…安 "관리 부실만 확인"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 김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안 후보는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의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며 "특히 사전투표 제도에 많은 문제가 있다.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다고"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관리 부실은 확실히 있다고, 이에 대해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며 "하지만 증거 없이 부정선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2030세대·여성의 지지율이 서로 높다며 치고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청년층, 2030 여성층 지지율이 바닥수준이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바닥 아니고 안 후보보다 조금 높은 걸로 안다"며 "제가 아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보다 모든 계층, 전 연령, 경기 전역에서 높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