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중국 샤먼서 열려…박 감독의 데뷔 무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로 통하는 박주봉 신임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24일 개최지인 중국 샤먼으로 떠났다.
박 감독과 함께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이상 삼성생명) 등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샤먼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박 신임 감독은 지난해 말 김학균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줄곧 공석이었던 감독직에 지난 4일 선임됐다. 그는 협회로부터 2026년까지 대표팀을 지도하도록 보장받았다. 이번 대회가 박 감독의 사령탑으로서의 데뷔 무대다.
박 감독은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로 통한다.
박 감독은 출국에 앞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휘봉을 잡은 것과 관련, "진천선수촌 배드민턴 경기장에 딱 들어가는 순간, 가슴 한쪽에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며 벅찬 마음을 표혔했다. 그는 "내가 일본에서 20년 감독을 했고, 영국과 말레이시아까지 합치면 거의 29년 만에 귀국했다. 물론 가족을 보러 오가긴 했으나 (외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1964년생인 박 감독은 이번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인데, 너무나 영광스러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돼서 감사드린다"며 "안세영 선수를 비롯해 김원호, 서승재 선수 등 그간 정말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 있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들어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에 대해 "완벽한 플레이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안세영은) 이미 성장이 이뤄진 선수다. 안세영 선수의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면서도 "스스로 더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올해 4개 대회를 다 우승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컨디션이 항상 100%일 수 없고,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편안하고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안세영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안세영 또한 "(박 감독은) 배드민턴의 신과 같은 분이다. 배울 수 있어 정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감독님을 적으로 만났는데, 이제는 든든한 (우리의) 감독님으로 계시는 것이다. 이제 믿고, 든든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 선수들을 만나면 조언해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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