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열고 요리…19금 소리까지" 층간소음 피해 사연에 누리꾼 공분

입력 2025-04-24 09:30:37 수정 2025-04-24 09:43:39

층간소음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층간소음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간 소음 문제를 둘러싼 이례적인 갈등이 불거졌다. 피해를 호소한 주민은 소음의 성격이 일반적인 층간소음과는 달라 더욱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쌓여 더는 참기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소음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이어지며, 내용 또한 일상적인 대화 수준을 넘어선다. 그는 "처음에는 현관문을 열어 놓고 요리하거나 통화하는 소리 정도라 불편해도 참고 넘어갔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성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A씨는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초등학생 손자를 돌보는 걸 보면 60대 중반 정도의 여성 같다"며 "최근엔 남성 방문객이 저녁에 와서 아침에 나가는 것이 반복됐고, 새벽 5시 30분부터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이상한 신음소리까지 들린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늦은 저녁 창문을 통해 이웃집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듣고 크게 놀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엄마와 통화 중이었는데, 창밖에서 갑자기 '아앙'이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이후 창문을 세게 닫았더니 그 소리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사한 소음은 이후에도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피해 호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나, "그런 건 우리가 제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더욱이 "잘못 들은 게 아니냐"는 반응에 오히려 자신이 이상하게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헤드폰을 쓰고 지내는 생활이 일상이 됐다"며 "이사 갈 때까지라도 더는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웃 간의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관리사무소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야 한다", "소리 들릴 때마다 경찰에 '이웃이 다치는 것 같다'며 신고해보라", "문을 두드리며 시끄럽다고 직접 항의해라", "정중하게 창문을 닫아달라는 쪽지를 남겨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일부는 "유사한 경험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 이후로 조용해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