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체부 장관, 영덕 산불 피해 현장 방문… "관광 복구·지역경제 회복 지원"

입력 2025-04-23 17:08:29 수정 2025-04-23 17:36:17

경북도, 국비 조기 지원·관광 회복 특별대책 건의
"우수기 전 복구 완료 필요… 재방문 유도 이벤트 추진"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오른쪽)가 23일 영덕 해파랑길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에게 산불 피해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오른쪽)가 23일 영덕 해파랑길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에게 산불 피해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지난달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을 찾아 관광 인프라 복구와 지역경제 회복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문체부 관광정책국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리,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장, 한국관광협회와 여행업 관련 단체, 문체부 출입기자단, 관광공사 SNS 기자단 등이 동행했다.

이날 영덕 해파랑길 21코스를 방문한 유 장관과 함께 산불 피해 현황 점검에 나선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피해 복구 및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파랑길 21코스는 영덕을 대표하는 해안 트레킹 명소로, 연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산불로 인해 목재 계단, 난간, 전망대 등 주요 시설이 소실되고 숲 경관이 훼손돼 조속한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도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신속한 국비 지원과 함께 관광업계 침체 해소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지사는 "이번 피해 복구 예산이 정부 추경안에 반영된 만큼,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특히 우수기 이전에 복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신속한 국비 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지역 국비 공모사업 우선 지원 ▷관광 마케팅 국비 지원 ▷피해 관광업계 대상 관광기금 특별융자 등 '관광 회복 특별패키지' 지원도 요청했다. 또한 관광시설에 대한 복구 비용 국고 부담률 70%로 상향,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관광기반시설 조성, 소규모관광단지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건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문체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은 물론, 타 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해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북 동해안은 대한민국 관광의 핵심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부지사와 유 장관은 걷기여행주간(9~10월)에 해파랑길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관광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독려 활동을 위해 영덕을 찾은 유 장관은 안동으로 넘어가 찜닭 골목과 월영교를 찾아 관광 독려와 소비 진작 캠페인도 했다.

유 장관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영덕과 안동의 산불 피해 관광지를 좀 더 둘러볼 계획이다. 다음날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관광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경북도는 산불 피해 관광지 복구를 넘어 지역공동체와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경북 관광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