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텔레그래프 등 현지 매체 "트로피도 운명 못 바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 무대에서 선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영국 언론은 그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무관하게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 내외부에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즌 종료 후 감독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상태다. 8강전에서는 독일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합산 스코어 2-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상대는 노르웨이 클럽 FK 보되/글림트다.
하지만 리그 성적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열린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에 1-2로 패하면서 리그 16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37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와 불과 1점 차에 불과해, 강등권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11승 4무 18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1996-97시즌 이후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2패 이상을 당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기록(기존 19패, 1993-94시즌·2003-04시즌)도 경신될 수 있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부족과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극심한 부진은 구단 고위층의 신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감독 해임이나 상호 합의 하에 결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유사한 입장을 내놓았다. "유로파리그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구단은 다른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 다음 시즌 감독직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본머스를 이끄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과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같은 날 팟캐스트를 통해 이 두 인물이 토트넘의 차기 감독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복귀 가능성도 일부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그는 현재 미국 대표팀 감독직에 집중하고 있어 단기간 내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 선수와의 전술적 궁합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과도한 체력 소모와 전방 압박 전술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럽 대항전 성적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들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토트넘 구단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