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사우디 사막에 최첨단 'K-스마트팜' 심는다

입력 2025-04-23 17:19:19

국립농업연구센터에 2천㎡ 규모 스마트팜 조성...올해 12월 완공 예정
단맛 선호하는 중동 입맛 맞춘 작물 재배...현지 유통망 통해 판매
"글로벌 진출 교두보 삼을 것"...오만·카타르 이어 중동 시장 확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 열린 K-스마트팜 시범온실 착공식에서 한국, 사우디, 농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심 제공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 열린 K-스마트팜 시범온실 착공식에서 한국, 사우디, 농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사막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한다.

농심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과 알 무샤이티 사우디 물환경농업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K-스마트팜 중동 수출 거점 조성을 위한 시범온실'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번 착공은 지난해 7월 농심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체결한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주관으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 현지에 구축·운영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진출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농심은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농심이 조성하는 스마트팜은 약 2천㎡ 규모로 올해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첨단농업용 로봇, 환경제어 솔루션 등 다양한 K-스마트팜 기술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스마트팜은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와 케일 같은 엽채류를,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을 재배한다. 단맛을 선호하는 중동 현지인 입맛에 맞춰 쓴맛이 덜한 엽채류와 단맛이 느껴지는 과채류 품종을 중심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농심이 생산한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우선 판매하고, 향후 현지 유통매장인 까르푸, 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눈(Noon)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동 현지에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지 맞춤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작물 연구와 가공, 유통판매 등 스마트팜 연관 산업을 모은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농심은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스마트팜 수출 MOU를 맺어온 농심은 지난해 정부의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이번 착공식에 이르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우디 현지에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며 "이번 사우디 스마트팜 착공을 계기로 농심 스마트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