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에서 3월 이후 격화한 무력 충돌로 200명 가까이 숨지고 약 12만5천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성명에서 "2025년 3월 이후 무력 충돌과 공습으로 18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다쳤으며, 약 12만5천명이 피난했다"고 전했다.
이는 2월 이후 최소 5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던 유엔의 3월 자료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정치적 라이벌인 리크 마차르 부통령을 자택에 구금했다. 각각 정부군, 반군 수장으로 과거 내전을 치렀던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이 대통령직과 부통령직을 나눠 갖기로 한 조건으로 2018년 체결했던 평화협정이 사실상 깨진 것이다.
이로 인해 마차르 부통령 측 민병대와 정부군 간에 대규모 충돌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달 초 정부군은 마차르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 어퍼나일주에서 약 60명을 살해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인도주의 조정관인 아니타 키키 그베호는 "최근 급증하는 폭력 사태는 중단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는 인도주의 지원 자금이 부족해지고 남수단 전역에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시점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번 폭력 사태로 인도주의 활동가 4명이 사망하고, 보건시설 6곳이 강제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설 폐쇄는 현재 콜레라 확산과 맞물려 남수단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콜레라로 919명이 사망하고 약 4만9천명이 감염됐다.
남수단에서는 2013년 키르 대통령이 마차르 부통령을 쿠데타 모의 세력으로 지목하면서 내전이 발생해 2020년까지 약 40만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인접국인 수단 등으로 피란했다.
2020년 내전이 종식된 지 5년 만에 다시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미국이 키르 대통령에게 마차르 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는 자제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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