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춤, 해외는 질주…건설 수주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25-04-14 11:26:30

2월 국내 수주액 10.5% 감소…해외는 1분기 148.8% 급증

6일 서울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6일 서울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건설 수주가 위축된 반면 해외 수주는 급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대한건설협회의 월간 건설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11조2천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2월 수주실적은 민간 토목 부문에서 상승(24.7%)한 것을 제외하고 전 부문에서 줄었다. 특히 선행 지표인 건축허가 면적과 동행 지표인 건축착공 면적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24.1% 하락했다.

반면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 따르면 194개사가 69개국에서 82억1천만달러(한화 약 11조7천542억원)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8% 급증했다.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24조7천억원 규모인 체코 원전사업(173억달러)이 2분기로 이월되었으나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하며 전년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 중동 수주액도 산업설비 강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3% 증가한 49억6천만달러(7조997억원)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제조사 공장, 산업 설비 등 수주가 잇따르며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한 9억2천만달러(약 1조3천1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에서 기존 공사의 증액 수주가 이뤄져 아프리카(4억8천만달러)와 중남미(3억4천900만달러) 수주는 각각 382%, 162%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1% 성장할 전망이다. 중동은 발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규모가 큰 아시아, 유럽, 북미태평양은 1.2~1.6% 성장이 전망된다. 반면 중국(-2.2%)과 한국(-0.6%)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예상됐다. 협회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각 국 정부의 재정지출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