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새마을개발 교육·연수 성과로 주목받아

입력 2025-04-14 14:11:42

석사과정·단기연수 포함 87개국 4400명 대상 교육
2025년 정부 초청 새마을운동 연수사업 2개 과정 선정
올해 아프리카 6개국 공무원 대상 연수… 적도기니 최초 대상

영남대가 KOICA 글로벌 연수에서 최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가 KOICA 글로벌 연수에서 최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새마을운동 초청 연수사업' 6개의 과정 중 2개 과정 시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연수사업은 총 6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8개국 1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영남대는 '아프리카 불어권 새마을운동 초청 연수(중앙아프리카공화국, 기니, 적도기니)'와 '아프리카 영어권 새마을운동 초청 연수(에티오피아, 짐바브웨, 잠비아)' 등 2개 과정에 응모했다. 기관의 전문성과 연수 운영 계획의 적정성, 프로그램 구성의 우수성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시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포함된 적도기니는 새마을운동 관련 연수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국가로, 사업의 외연 확장성과 파급력을 보여준다.

영남대는 오는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국 공무원 및 마을 지도자 28명을 초청해 열흘간 집중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은 새마을운동의 철학과 추진 전략, 경제성장 동력 역할, 농촌 혁신 사례, 농촌 금융시스템 발전, 농업 가치사슬 확대 방안 등을 이론적으로 전달한다.

영남대가 이처럼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국제 개발협력을 선도하는 배경에는 깊이 있는 학문적 준비와 오랜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마을운동의 학문화 필요성을 2007년 최초로 제기한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2008년 한국새마을학회 및 글로벌새마을포럼을 잇따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1년에는 행정대학원 지역개발학과에 '글로벌새마을전공'을 신설했고, 2012년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설립을 주도해 '새마을학과'를 설치했다.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새마을학 석사'를 배출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학부 과정인 '새마을국제개발학과'를 개설,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한 국제개발 전문가 양성 체계를 완성했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UN세계식량계획(WFP), 월드뱅크(WB) 등 국제기구를 포함해 현재까지 76개국 출신 970여 명이 석사학위과정을 수학했으며, 국제개발협력원에서는 2013년 이후 51개국 3천370명을 대상으로 단기연수를 실시해왔다. 이로써 총 87개국 4천400여명이 영남대의 새마을개발 교육을 통해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받았다.

무엇보다도, 영남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새마을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하고, 개도국의 전문가 교육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과학철학자로 불리는 토마스 쿤의 학문 구조 이론을 기반으로, 최외출 총장이 연구 논문을 통해 새마을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최초로 입증한 데에서 비롯된다. 새마을운동이 단순한 실천운동을 넘어 이론과 실천이 조화된 독립 학문인 새마을학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개도국의 요청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과 정책 제안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새마을학은 정부로부터 학술연구 분야로 공인받았고, 현재는 필리핀,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대학에 새마을학 기반의 새마을경제개발학과 등으로 공유된 바 있다.

이상호 국제개발협력원장은 "이번 교육시행기관 선정은 영남대가 새마을운동 교육 및 연수 분야에서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때 빈곤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선진국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