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단체, 대구시장직 내려놓는 홍준표에 '소금 세례' 규탄

입력 2025-04-11 14:28:35

지역 10개 시민단체 대구시청 산격청사 규탄 기자회견
"홍준표 시장 임기 동안 반시민적 행정 연속돼"

11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가
11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가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직후 피켓에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10개 시민단체는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홍 시장이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직을 공식적으로 내려놓은 날로,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이 열렸다.

단체는 "홍 시장의 임기 동안 불통행정, 반인권, 반시민적 행정이 연속됐다"며 "홍 시장이 물러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간의 행적에 대한 반성도 없고 대선 후보의 자격도 없다는 것이 지역 시민사회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건희 대구경북대학생시국회의 대표는 "대구는 미분양사태 등 심각한 현안들이 많은데 홍 시장은 시정은 버려둔 채 오로지 마음이 서울에만 가있었던 것 같다"며 "대구를 마음 편한 정치적 둥지로 생각하지 말고 이번에 사임했으니 돌아오지도 말라"고 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홍 시장이 재임했던 3년 동안 지역총생산은 저조했고 자영업 폐업률은 전국 최고가 되는 등 대구 경제가 추락했다"며 "홍 시장은 대선이 아니라 명태균 게이트의 수사를 받고 감옥에 가야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시정을 보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대구퀴어축제 방해 등 반인권적 행정, 장애인교통수단 요금 대폭 인상, 비판적 시민단체와 언론에 대한 고소·고발 등 그간의 대구시정을 보면 민주주의는 찾아 볼 수 없는 문제투성이 행정이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를 하루빨리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며 "대구시는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시정으로 얼른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시장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캡처한 피켓 사진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