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에 총체적 부실 있었다…감사원 결과 발표

조직위, 여성가족부 국무회의서 허위보고
조직위 사무총장에 전문성 부족한 퇴직 공무원 선임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감사 준비 입장문을 배포한 16일 오후 종로구 감사원에서 한 직원이 건물 밖으로 나서고 있다. 감사원은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관련된 모든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3년 운영 전반에 문제를 일으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운영기구인 조직위와 감독기관인 여성가족부의 허위 보고 영향 탓에 파행으로 끝났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감사원은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 실태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3년 8월 개최된 잼버리 대회는 폭염에 대비한 물자와 시설이 부족했고 화장실 위생 불량, 부지 침수 등으로 참가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해 논란이 일었다. 잼버리는 조직위와 여가부, 유치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북도, 부지 매립을 담당한 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공사)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감사원에 따르면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위의 사무총장에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의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 내 국제 행사 경험이 있는 직원 비율도 6.3%(159명 중 10명)에 그쳤다.

감독기관인 여가부도 잼버리 준비 상황에 대해 국무회의에 허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조직위로부터 화장실과 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 받았고, 현장점검에서 의료, 사무기기 등의 시설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국무회의에서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보고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행위로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전북도는 개최 후보지 검토 단계에서 개최 계획서 작성 등을 소홀히 한 사실 등도 드러나면서 감사원은 위법·부당 행위로 연루된 전·현직 공무원과 민간업자 15명을 해당 기관에 ▷징계 요구 ▷인사 자료 통보 ▷수사 요청 ▷수사 참고 자료 송부 처분했다.

또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한 여가부와 전북도에는 기관 차원의 주의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