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 56년만에 대한민국 1호 문화산단으로 변신
문화산단을 구심점으로 미래형 산단혁신모델 재창조
대한민국 1호 국가산단인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50여년 만에 '대한민국 1호 문화산단'으로 변신한다.
지난달 구미시가 정부의 문화선도산단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구미국가산단이 산업유산과 문화, 일자리가 공존하는 산업단지로 변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구미시가 산업단지 혁신을 위해 문화산단 시범사업, 실무추진단 운영, 벤치마킹, MOU(업무협약) 등 많은 노력을 집중해 온 결과라는 게 구미시 안팎의 평가다.
특히, 지정 56년을 맞아 변화가 절실했던 구미국가산단이 1호 문화산단으로 지정될 수 있는 메가프로젝트 기회를 얻으면서, '산업 지도를 개편한다'는 구미시의 목표 달성에도 가속이 붙게 됐다.
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대표적인 문화산업단지로 재탄생시키고, 일터(職), 삶터(住), 놀이터(樂)가 하나 되는 산단혁신모델을 정립해 청년을 중심으로 활력이 넘치는 'K-문화산업단지 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미래 50년 열어갈 문화산단
구미시가 '청년이 일상을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산업단지 조성'에 중점을 두고 향후 50년 이상을 이끌어 갈 복합문화산단 조성에 돌입했다.
복합문화산단 조성은 최근 시가 노후 산단을 문화와 휴식, 일자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사업비 규모는 국비 525억원을 포함해 총 2천705억원이다.
세부사업으로는 ▷문화브랜딩 ▷랜드마크 ▷청년문화센터 ▷청년문화센터 건립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아름다운거리조성 플러스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문화가 있는 날 ▷지역콘첸츠산업 균형발전 지원 ▷부처연계형 노후산단개발 등이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 유일하게 구미시만 선정된 랜드마크 사업은 섬유산업의 역사를 담고 있는 13만㎡규모의 ㈜방림 부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대규모 또는 고층 건축물 위주가 아닌, 광장형(공원) 공간으로 조성되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특히 공장 8개 동에 대해선 지난 1973년 조성 당시의 스토리와 역사를 보존하면서 건축물만 리모델링해 장소성과 상징성을 드러낼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시설, 첨단산업 연구개발시설, 정주시설 등이 3개 구역으로 나눠져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시설에는 ▷익스트림 스포츠존 ▷ICT 융복합 스포츠센터 ▷라면 스트리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예술 갤러리 ▷놀이형 지역서점 ▷직업체험센터 ▷문화 소극장 등 청년층 수요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첨단산업시설은 반도체 연구단지와 가상융합산업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정주시설로는 근로자 기숙사와 청년 맞춤형 코리빙하우스 개념을 도입한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어두웠던 거리를 밝혀줄 1공단로 2.7㎞ 구간을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거리플러스 사업, 근로자 기숙사 및 브랜드 호텔 건립 등이 문화산단 사업으로 추진된다.

◆새로 그리는 구미 산업지도
구미시는 문화산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미래형 산단의 핵심인 산단재생‧첨단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게 구미시의 구상이다.
구미시는 문화산단의 성과를 구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첨단산업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20개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메가프로젝트에는 산단의 정주‧업무여건 개선과 산단 간 연결성을 높이는 등 산단 재생을 위한 10개 사업과 산업의 다각화와 미래성장 먹거리 확보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10개 사업이 포함된다.
산단 재생 사업으로는 ▷도시재생혁신지구 ▷업무·문화 복합시설 ▷2‧3산단 재생사업 ▷낙동강 뉴-웨이브 사업 ▷구미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계획 수립 ▷랜드마크 내 주거상업 복합시설 ▷제2구미대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영주차장 건립사업 등이 있다.
제2구미대교 신설은 노후 교량의 안전문제를 해결할뿐만 아니라 반도체, 방위산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산단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구미 산단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수변공간 조성을 위한 낙동강 뉴-웨이브 사업,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담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구미산업화역사관 건립 등도 지역 안팎을 잇는 문화가교 역할을 하며 산단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미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산, 반도체, 2차전지 등 특화산업 및 첨단산업과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첨단산업 사업으로는 ▷첨단반도체 연구단지 ▷BaaS 실증기반 구축 ▷초거대 AI 클라우드팜 실증 및 확산환경 조성 ▷HAI센터 조성 등이 진행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국가산단과 기업의 발전 없이 도시발전을 말할 수 없는 구미시로서는 이번 문화선도산단 공모 선정은 미래 산업단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구미산단 전체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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