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퇴임 전 마지막 출입기자간담회…"대선 전략 준비 끝났다"
"단기 승부에 일가견…이번 탄핵은 尹 개인 탄핵"
"용산 대통령실, 불통과 주술의 상징…청와대로 복귀해야"
오는 11일 퇴임 후 대권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 공약과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다"며 "이제 실행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TK) 핵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가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도 재차 강조했다.
홍 시장은 8일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두 달밖에 안 남았다. 경선을 보고 뛰는 것이 아니라 본선을 보고 뛴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경선 전략 따로, 본선 전략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그렇게 해서 안 되면 내 운은 거기까지"라고 언급했다.
대구시장 취임 2년 10개월 만에 시장직을 내려놓는 홍 시장은 이번 대선 구도에 대해 "뻔한 양자구도"라면서 "정권 연장, 정권 교체 그런 프레임으로는 안 간다.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을 대비시키고 정책 비교를 해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프레임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때 탄핵은 한국 보수 진영이 탄핵당한 것"이라며 "이번 탄핵은 보수 진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개인 탄핵이다. 쉽게 말하면 두 용병(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탄핵"이라고 규정했다.
홍 시장은 "이번에는 보수가 궤멸이 안 되고 진영 논리도 양쪽이 팽팽해졌다"며 "이번 대선판은 좀 다를 것"이라고도 했다.
당내 경선 구도와 관련해선 "4자 경선을 하고 난 뒤 당내 수습은 당에서 맡아야 하고, 후보는 바로 본선으로 가야 한다"면서 "양자 경선으로 가면 그 감정 때문에 절대 '원팀'이 될 수 없다. 양자 경선은 대선을 모르는 멍청이들이 하는 짓으로, 대선을 말아먹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장직 사퇴 후 경선에 뛰어드는 데 대해선 "다른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하늘문이 열려야 한다. 더 앉아 있는 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내가 이재명을 양아치라고 한 게 열 번도 넘는데, 한 번도 반박을 안 하지 않느냐. 양아치이기 때문에 반박을 못 하는 것"이라며 "양아치를 대통령 시킬 수 있겠느냐. 국민들이 그리하기 어려울 거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정치판에선 날개가 한번 꺾이면 날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독선적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독선 없이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언급하며 "문수 형은 탈레반이다. 나는 문수 형하고는 다르다.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는 유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층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대하빌딩은 김대중·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거사무소를 차렸던 '선거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시청 산격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진 뒤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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