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호실적

입력 2025-04-07 11:28:24

IRA 수혜로 시장 전망치 훌쩍 뛰어넘어
미국 현지시장 진출 가속화 리스크 최소화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로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7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894억원)을 318.9%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 가운데 AMPC 금액은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천577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셈이다. 작년 4분기에는 AMPC 금액(3천773억원)을 제외하고 6천2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6조2천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 제조사(OEM)향 일부 샘플 제공에 따른 출하량 등도 반영됐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미국 주력 고객사향 배터리 수요 회복에 따른 AMPC 효과,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내부 비용 절감 등의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일부 OEM들의 연말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ES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감소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인 부침을 겪고 있다"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의 위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공식화했으며,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SS 제품 생산도 발표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얼티엄3기),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 4곳을 건설 중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주총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