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엄석대(尹)와 단일화한 학생들이 무슨 염치로 단일화 언급?"

입력 2025-04-07 09:54:29 수정 2025-04-07 10:17:05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영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포스터. 매일신문DB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성사로 열리게 된 조기 대선(21대 대통령 선거)에 대해 범보수 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제기되자,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당 대표 시기이자 윤석열 후보를 민 20대 대선 시즌이었던 2022년 봄을 소환, "무슨 염치로 단일화를 언급하나?"라고 물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직접 붙여 화제가 된 비유인 '엄석대'도 역시 소환해서다.

▶이준석 의원은 7일 오전 9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짧은 봄에 다 해먹으려고 엄석대와 단일화한 학생들이, 무슨 염치로 단일화를 언급하는가"라고 짧게 적었다.

엄석대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이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 속 인물이다. 극 중 학교 교실의 급장(반장)을 맡으며 교사도 넘어서는 권력을 누리다 그 권력을 잃으며 무너지는 캐릭터이다.

이준석 의원은 친이준석계 인물들의 국민의힘 지도부 입성을 노린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를 앞뒀던 2023년 3월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엄석태를 언급,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엄석대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엄석대의 측근들에 비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기 직전이었던 지난해(2024년) 12월 7일 오전 10시 45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엄석대의 작은 세상은 무너졌다"고 표현하면서 "아직도 그와 함께 하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담임 선생님 바뀐 줄 모르는 엄석대의 공범들"이라고 탄핵 반대 입장을 보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꼬집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과가 나오기 전 이준석 의원은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선출됐다.

지난 3월 16, 17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인터넷 찬반 투표에 7만7천364명의 개혁신당 당원 중 3만9천914명이 참여한 가운데, 92.81%(3만7천46명)가 찬성해 선출됐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4월 4일) 이틀 만이었던 전날(6일) 경북 칠곡군 조부모 묘소를 다녀오는 등 TK(대구경북)를 첫 포석으로 삼아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7일)도 대구경북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대권 도전을 밝혔으나 아직 시장직에서 사퇴한 상황은 아닌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