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어 대선주자와도 공개적으로 만나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당내 유력 대선주자와도 공개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향후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실시되는 조기 대선에서 양측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국면 전체가 출렁일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양한 시도가 경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튿날인 5일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의원이 이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차담을 했으며 배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선 4일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차분한 위기수습과 차기 대선 승리를 당부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준 당과 지도부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성원해 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지향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여러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먼저 윤 전 대통령과 계엄정국에서 아스팔트를 '탄핵 반대'로 물들였던 강성 지지층을 지렛대로 차기 당권을 접수하려는 이른바 '친윤계'는 윤 전 대통령을 끌어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만으로는 향후 실시될 대선에서 득표율 35%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중도성향 유권자의 지지가 필요한 당내 대권주자들의 끊임없는 거리두기 시도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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