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해방의 날…폭락장에 빅테크 거물 자산 수조원 날려
버크셔 해서웨이 1%대 하락에 그쳐, 워런 버핏 '혜안'에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하며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한 지난 3일(현지시간) 전 세계 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도 하루 만에 2천80억 달러(약 302조원)어치가 사라졌다. 특히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자산이 179억달러(약 26조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자산이 159억달러(약 23조931억원)어치 사라지는 등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 낙폭이 컸다.
반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는 폭락장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00세에 가까운 그의 혜안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빅테크 주가 곤두박질, 요동치는 부자 순위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다음 날 전 세계 주식시장에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위 500대 부자들의 총자산이 지수 집계 13년 만에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500대 억만장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산 감소를 겪었는데, 평균 감소율은 3.3%였다.
메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저커버그가 이날 메타 주가 9% 하락으로 개인 자산 179억 달러가 날아갔다. 달러 기준으로 가장 큰 자산 하락 폭이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도 아마존 주가가 9% 급락하는 바람에 개인 자산 159억 달러를 잃었다. 아마존 주가는 2월 최고점 대비 25%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날 테슬라 주가가 5.5% 하락하면서 개인 자산이 110억 달러(약 16조원)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차량 배송 지연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논란으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1천100억 달러 떨어졌다.
유럽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미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20% 관세 부과 발표로 파리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해 개인 자산 60억 달러가 사라졌다.
미국의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카바나의 대표인 어니스트 가르시아 3세도 회사 주가가 20% 급락하면서 재산이 14억 달러 감소했다. 카바나 주가는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1년간 425% 이상 급등했지만 이후 36% 하락했다.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존재감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미국 주식시장이 5% 가까이 급락하던 날 워런 버핏의 버크셔 1.4%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버핏의 혜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84% 급락해 시가총액이 2조달러가량 사라졌다. 하지만 이날 버크셔의 클래식B 주식은 1.4% 하락하는 데 그쳤다.
허드슨 밸류 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데이비스는 "버크셔의 주가는 관세 폭풍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았다"면서 "이처럼 주가가 폭락한 날 자산의 3분의 1을 미국 단기채권과 같은 안정적 자산에 묻어놓는다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버크셔의 주요 사업 분야인 보험 부문이 글로벌 무역과 관련이 적다는 점도 주가 지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험업 지수인 KBW 보험 지수는 이날 2.7% 하락했다. 버크셔의 경쟁사인 프로그레시브 코퍼레이션은 2% 상승했다.
버크셔는 지난해부터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나, 아직도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셰브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도 이날 주가가 9.25%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3천억원이 사라졌다. 작년 말 버핏이 애플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인 데 대해 '선견지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버핏이 주가 폭락장세를 활용해 대거 주식 매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버핏은 최근 수분기 동안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작년 말 기준 3천342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슨 밸류 파트너스의 데이비스는 "주가가 급락하면 버핏이 크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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