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여야 잠룡도 촉각 곤두세워…정중동 행보

입력 2025-04-03 17:29:40 수정 2025-04-03 21:30:18

김문수·홍준표 "尹 대통령 복귀할 것"
오세훈·안철수·유승민 선고 결과 '승복'에 초점...한동훈은 메시지 없어
'독주' 이재명 마지막 맹공

조기 대선 시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부터). 매일신문 DB
조기 대선 시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부터). 매일신문 DB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후보자로 거론됐던 여야 잠룡들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차분히 선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탄핵 인용 시 이들은 일제히 '대선 모드'에 돌입하지만, 기각 또는 각하 시엔 향후 행보가 엇갈릴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 시 여권 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이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대외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일 헌법재판소가 선고일을 정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핵 각하! 직무 복귀! 간절히 기도합니다!'고 적기도 했다.

홍 시장은 탄핵 선고일까지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일 SNS을 통해 "탄핵 기각을 예측해 본다. 탄핵 기각 후폭풍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나라 안정의 관건"이라며 "윤통의 획기적인 스테이트 크래프트(통치역량)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의 복귀를 전망했다.

다른 여권 후보들은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의 경우 헌재의 선고일 공지 후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헌재 선고 결과에 모두가 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라며 '승복'에 초점을 맞췄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역시 승복을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어떤 판단이 나오더라도 개헌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까지 공개 일정을 소화한 한 전 대표는 이번 주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운 채 별다른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탄핵 인용을 확실시하며 마지막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실상 야권 대선 후보 독주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3 친위 군사 쿠데타 계획에는 5천명에서 1만 명의 국민을 학살하려던 계획이 들어 있다"며 "자신의 안위와 하잘 것 없는 명예, 권력을 위해 수천·수만 개의 우주를 말살하려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선고 결과에 따라 잠룡들의 행보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은 몰라도 여권의 경우 조기 대선을 준비했던 이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자기 자리가 있는 광역단체장 외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