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끝판 대장' 오승환, 모친상 슬픔 딛고 다시 뛴다

입력 2025-04-03 14:00:20 수정 2025-04-03 18:32:55

오승환, 2군서 훈련·등판하며 예열 중
모친상으로 개막 이후 함께하지 못해
선발과 불펜 필승조 간 연결 고리 역할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이 돌아온다. 베테랑 투수 오승환(43)이 모친상을 당한 슬픔을 딛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에 따르면 오승환은 1일 불펜 투구에 들어갔다. 투수들이 복귀하기까지 일반적으로는 선 채 공을 주고받는 캐치볼, 포수를 앉혀두고 던지는 불펜 투구, 실전 점검 과정을 차례로 거친다. 박 감독의 말은 오승환의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던지는 게 다음 단계. 이번 주말 경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최근 훈련을 하지 못해 몸 상태를 더 살펴봐야 한다. 떨어진 경기 감각을 익히고 돌아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오승환은 삼성에서 '늘 푸른 소나무'였다. 2005년 입단, 그 해 바로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돌직구'로 리그를 호령했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도 위력을 보였다. 국내에서만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있어 삼성의 뒷문은 늘 든든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거스리기 힘든 법. 불혹을 넘기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잦아졌다. 지난 시즌엔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시즌 도중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내줬고, 2군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도 못했다.

겨우내 절치부심했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박 감독도 투수 중 가장 공이 좋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발걸음이 멈췄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단 소식에 급히 귀국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전열에서 이탈했다.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 삼성도 오승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퓨처스 선수단에 합류, 훈련하며 실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불펜 투구와 실전 투구를 병행하면서 1군 복귀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이번 시즌은 오승환의 계약 마지막 해.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면 부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복귀하더라도 마무리 자리는 아니다. 불펜 필승조라 하기도 어렵다. 경기 중반 투입돼 선발투수와 불펜 필승조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맡는다.

오승환도 바뀐 보직을 받아들였다. 통산 500세이브 고지를 밟기는 어려워졌다. 그래도 그가 삼성 불펜의 정신적 지주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재희, 배찬승, 이호성, 육선엽 등 젊은 불펜의 멘토 역할도 해야 한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삼성이 정상에 오르려면 그의 경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