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몸처럼 똘똘 뭉친 TK '역대급 산불 피해' 복구 속도
대구·포항시 등 이웃 지자체 성금·물품 가용 자원 총동원
출향인 모금 전년의 300배↑…지진·산사태 대형 재난 경험 다시 일어서

상상을 초월한 대재앙에 대구경북의 저력이 다시 빛나고 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대구경북(TK)의 힘이 재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발화해 태풍급 속도로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은 역대 최대, 최악의 피해를 냈다. 축구장 6만3천245개, 넓이로 따지면 서울 면적의 80% 규모가 잿더미로 변했다.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상실감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나고 있다. 어려울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TK 정신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포항·경주 지진, 울진 산불, 북부권 산사태 등 온갖 대형 재난을 슬기롭게 이겨내 온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이번에도 특유의 뒷심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괴물 산불이 완전히 사그라든 31일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 들녘. 주민들은 "이 땅이 살아야 내가 산다"며 다시 밭일을 시작했다. 불에 타 버린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까지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밭으로 출근하는 일상을 시작했다.
이번 산불로 3천600채 이상의 주택이 불에 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행한 가운데 행정 당국도 31일 안동시 일직면에서 모듈러주택을 설치하는 등 임시 주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모듈식 주택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고, 피해 신고 접수 현장에선 서로를 챙겨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금융과 통신 등 기초 시스템도 하나둘 회복되며 마을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한뿌리' 대구경북임을 강조하면서 이웃 지자체와 전국 각지 출향인들도 성금과 물품 지원 등을 통해 복구 지원에 사력을 다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는 한 뿌리 경북의 산불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모든 가용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진과 태풍 피해를 겪은 경북의 '맏형' 포항시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다양한 지원책을 세우고 이재민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 구호에 나섰다.
출향인들의 정성도 모이고 있다. 안동시 등 경북 산불 피해지역 지자체들이 지난달 28일부터 고향사랑기부 긴급 모금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해 동기 대비 하루 평균 300배의 성금이 모이고 있다. 고향 산천이 잿더미로 변했다는 소식을 듣고 생업도 제쳐 놓고 복구에 힘을 보태려 고향을 찾은 이들도 잇따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자원봉사자, 성금 기부, 물품 지원 등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대한민국 공동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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