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덮친 영덕, 농·어민 피해 '눈덩이'…경북도, 피해 복구에 만전

입력 2025-03-31 15:00:28 수정 2025-03-31 15:09:09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 주택 대부분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이곳 석리항에는 지난 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넘어와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의경과 민간 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 됐지만, 주민 1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십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 주택 대부분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이곳 석리항에는 지난 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넘어와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의경과 민간 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 됐지만, 주민 1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십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직선거리로 79㎞ 떨어진 영덕의 바다와 땅을 삼키면서, 농·어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경상북도는 피해를 입은 어업인들의 빠른 복구와 생계 회복 등을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영덕에서는 31일 오전 9시 기준 어선 19척과 크레인 1대가 전소되고 7개 마을에서 어민 가옥 78채가 불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24개 어가의 어구 창고가 전소됐고, 대게 자망과 통발 그물도 모두 불길에 사라졌다. 9개 어가에선 1틀당 3억원에 달하는 정치망 어망 9틀이 화마에 소실됐다. 앞으로 정밀 피해 조사가 이뤄질 경우엔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식장 피해 또한 매우 크다. 영덕을 대표하는 어종인 강도다리, 은어 등을 키우는 양식장 6곳에서 모두 68만 마리가 폐사하면서 36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물가공 3개 업가 가동 중인 공장, 창고 18동도 모두 불길에 휩싸이면서 34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미역을 건조하고 보관하는 시설 등도 화마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31일 해양수산 기관, 어업인 단체 등이 함께 영덕에서 발생한 어업인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도는 영덕군과 함께 어업인이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수산 분야의 국·도비 지원사업을 피해지역 어업인에게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또 자부담 비율도 경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불로 어구가 소실된 어가에 대해선 어구 구입비 지원과 함께 재난 시, 어업인들의 안전한 피난을 위해 어항시설에 피난시설을 신설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도는 이날 오후 7개 해양수산기관, 2개 어업인 단체 등과 함께 (가칭) '민관합동 복구대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통해 지역 9개 수협협동회와 (사)한국수산업경영인 경북도연합회 등에서 피해 어업인을 돕는 성금을 기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 기관들은 피해주역 주민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영덕 해안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역할을 나눠 예산 투입, 봉사활동 등에 나서기로 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지역 기반 산업인 어업과 농업 등이 이번 산불로 너무나 큰 타격을 입었다. 농어업인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겨운 상황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예산과 인력투입 등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자원 감소와 경기침체로 인한 어가 경영 악화,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등으로 어렴울 겪는 어촌에 산불피해까지 겹쳤다. 어업인들의 고통이 더욱 클 것"이라며 "영덕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 주택 대부분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이곳 석리항에는 지난 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넘어와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의경과 민간 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 됐지만, 주민 1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십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 주택 대부분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이곳 석리항에는 지난 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넘어와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의경과 민간 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 됐지만, 주민 1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십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