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해 수호의 날' 첫 참석…천안함 유족 "사과부터 해라"

입력 2025-03-28 09:05:31

기념식 후 산청 산불 지역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청송군 진보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청송군 진보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천안함 폭침 사건 유족이 "사과 성명을 내고 행사장에 들어오라"고 일갈했다.

28일 이 대표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3월 26일)·연평도 포격전(2010년 11월 23일)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 영웅과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여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한 기념일이다.

이 대표가 정부가 주관하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 씨는 27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참석하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민씨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생존 장병과 유족들에게 막말과 상처 주고, 한마디 사과와 반성 없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를 참석한다고"라며 "그동안 피가 거꾸로 솟아도 참고 참았다. 이 대표는 내일 서해 수호의 날 참석 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그동안의 만행에 대한 사과 성명을 내고 행사장에 들어 오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동생은 목숨 바쳐 서해를 지켰지만 나는 목숨을 걸고 서해 수호 영령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기념식 참석 이후 경남 산청으로 이동해 산불 현장지휘소를 방문하고, 이재민 대피소를 찾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26일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은 직후 산불 피해가 큰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전날에는 경북 의성 고운사와 의성·청송·영양에 위치한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과 만났다.

의성 고운사를 방문한 이 대표는 "이런 위험한 시기에 쓰자고 다 세금 내고 하는 것이다"라며 "이미 피해를 본 지역이나 시설들에 대해서는 예산 걱정을 하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