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헬기 투입 본격화…흐린 날씨 '주불 진화 총력'

입력 2025-03-27 12:06:01

27일 오전 진화율 54%…강우량 적어 도움 안 될듯 "장기화 대비"

육군이 경북 산불 진화 지원작전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육군 치누크 헬기가 경북 의성군 안계면 일대 야산에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이 경북 산불 진화 지원작전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육군 치누크 헬기가 경북 의성군 안계면 일대 야산에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주불 잡기에 나섰다.

이날 오후 늦게 비 소식이 있지만 강우량이 적은데다 바람도 강해질 전망이어서 진화 작업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7시 기준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3만3천204㏊로, 진화율은 44.3%로 파악됐다.

의성군의 산불영향구역은 1만2천685㏊로 진화율 54%를 보였고, 안동시의 산불영향구역은 4천500㏊, 진화율은 52%를 기록했다.

청송군의 산불영향구역은 5천㏊에 진화율 77%, 영양군은 산불영향구역 3천200㏊에 진화율 18%로 집계됐다. 영덕군의 산불영향구역은 7천819㏊,진화율은 10%로 파악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진화 헬기와 소방 차량, 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바람이 거의 불지 않으면서 짙은 연무가 끼어 오전 11시까지 진화 헬기 운용을 중단했다.

산림당국은 연무가 걷히자 산림청 헬기 15대와 지자체 임차 헬기 18대, 소방헬기 8대, 군 부대 헬기 32대 등 79대를 각 시·군으로 분산 배치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또한 진화인력 4천960명과 진화차량 661대 등 가용 가능한 진화자원을 동원해 인명피해와 주요 시설물를 방어할 계획이다.

현재 주민들은 의성군 1천203명, 안동시 3천58명, 청송군 8천10명, 영양군 1천343명, 영덕군 1천389명, 울진군 37명 등 1만5천490명이 임시 대피소로 피한 상태다.

이날 오전 평균 풍속 2m로 잠잠했던 바람이 오후 들어 초속 5~10m로 강해지고, 순간최대풍속 20m 이상이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비의 양이 미미해 산불 진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기대했던 비는 강우량이 5㎜ 미만으로 미미해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비는 오후 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북부권의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다소 낮은 섭씨 21∼2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비의 양이 많지 않아 산불진화에 주는 영향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산불이 장기화 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