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불 확산에 안동 교도소 수용자 이송 진행"

입력 2025-03-26 21:45:33

25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이 확산되면서 법무부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여명에 대한 이송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법무부 교정본부는 "안동교도소 800여명의 수용자 중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환자 및 여자 수용자를 우선적으로 안전이 확보된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이송 장소는 비공개로, 이송 범위 등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적 물적 피해는 없다"며 "향후 상황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정본부는 전날에도 청송군 등에 산불이 번지자 경북북부제1~3교도소의 재소자 500여 명을 이동시켰다.

애초 경북북부교도소와 안동교도소 재소자 3천500여 명을 이동시키기로 했었는데, 산불이 주춤하면서 500여 명만 이동시킨 것이다.

다만 경북북부교도소 외벽 바로 앞까지 불길이 닥치면서, 교정시설 내 마련된 소화 장비를 이용해 교정공무원들이 직접 수 시간에 걸쳐 진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향하면서 동해안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만인 지난 24일 인접한 안동 길안면을 비롯해 남선면, 임하면 일부 마을까지 확산하며 안동을 덮치기 시작했다.

이 산불은 계속 확산해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 안동 전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게 했고, 동진을 이어가면서 청송까지 넘어갔다.

경북 안동시는 오후 8시 20분께 인금리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금 1리와 2리, 어담리, 금계리, 하회 1리와 2리, 병산리 주민에게 광덕리 저우리마을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하회리와 병산리는 각각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안동교도소와 인금리는 8km가량 떨어져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병산서원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드론으로 열을 감지하니 40도 정도 나와 일단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은 서풍이 많은 계절이라 의성 산불이 초기부터 주로 동진하면서 확산했지만 어제, 오늘은 남풍과 남서풍이 불었다"며 "국지적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거나 돌풍이 부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