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에…與 잠룡들 "거짓말 면허증 준 것, 이현령비현령" 맹공

입력 2025-03-26 17:49:38 수정 2025-03-26 18:05:32

홍준표, 오세훈, 안철수, 유승민, 한동훈 등 잠룡들 일제히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국민의힘 '잠룡'들은 일제히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대법원의 빠른 선고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무죄를 정해놓고 논리를 만든 것"이라며 "대법원에서 이상한 대법관이 소극적인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기상천외한 이유로 (이 대표가) 파기환송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 정도로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페이스북에 "대선 주자가 선거에서 중대한 거짓말을 했는데 죄가 아니라면 그 사회는 바로 설 수 없다"며 "대법원이 정의를 바로 세우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판결은 정의는 아니었다. 아직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고, 5건의 재판도 진행 중"이라며 "후보자의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권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 선거는 정의롭다고 보기 어렵다.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이 열린다 하더라도 출마해선 안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단순한 사건을 두고 1심과 2심 판결이 양극단으로 나온 것을 어느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겠나"라며 "거짓말을 거짓말이라 하지 못하는 홍길동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3심제를 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고 사법부가 최종심판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며 "대법원은 조속히 최종심을 진행해서 오로지 법리에 따른 엄정한 판결을 하루속히 내려주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힘 있는 사람에게 거짓말이 의견이 돼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 이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이라며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재판결과는 당으로선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대법원에서 신속하게 '6·3·3 원칙'(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 마무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재판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길 기대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대전에서 열린 이공계 현장간담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1심에서 유죄를 받았는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허위 사실 공표로 수많은 정치인들이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 대표는 같은 사안임에도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인 제 입장에서 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