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곳곳에 불길 번져…천년고찰 대전사 위협

입력 2025-03-26 17:36:26 수정 2025-03-26 18:30:48

주왕산 5부 능선과 절골까지 불 번져
대전사 피해 입을까 방어선 구축
문화재 6점 미리 방출

26일 오후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가 진화에 나서는 모습. 전종훈 기자
26일 오후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가 진화에 나서는 모습. 전종훈 기자
26일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내 대전사에서 관계자들이 주왕산에 번지는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물을 뿌리는 예비 중수 작업으로 분주하다. 연합뉴스
26일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내 대전사에서 관계자들이 주왕산에 번지는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물을 뿌리는 예비 중수 작업으로 분주하다. 연합뉴스

의성 산불이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덮치면서 26일 오후 주왕산 곳곳에서 짙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주왕산 5부 능선 2곳과 절골까지 불이 번져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헬기로 불을 끄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왕산은 대부분 기암에 악산이어서 소방대원이나 공무원 등의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화 헬기만이 이 불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특히 한때 헬기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불의 확산이 더욱 빨라졌다.

주왕산 입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 말사 천년사찰 대전사가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대전사에는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있다. 전날 불길이 주왕산까지 번지자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반출했고 주지 법일스님 등 승려 3명이 대피했다.

현재 국립공원사무소는 직원 85명을 3개 조로 나눠 화재 대응에 나섰고 경북도와 청송군, 소방당국 역시 진화차량 등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승려를 비롯해 사찰 관계자들은 석탑 등을 제외한 일부 문화재를 추가 반출하는 한편 소방용수를 활용해 물을 뿌리며 사찰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대전사 사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