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코앞까지 다가온 산불…경북도청 신도시 긴장 최고조

입력 2025-03-26 13:24:24 수정 2025-03-26 13:33:43

하회마을 5㎞ 앞까지 접근한 화마, 도시 전체 연기 뒤덮여 주민 불안감 증폭
예천군 비상근무 돌입…낙동강 건너 강풍 시 추가 확산 우려

26일 오전 전날부터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까지 산불이 번져 도시가 연기로 가득 차 있다. 윤영민 기자
26일 오전 전날부터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까지 산불이 번져 도시가 연기로 가득 차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거세게 확산되면서 인근 예천군도 비상상태다.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된 호명읍과 인근 지보면에 산불이 코앞까지 닥쳤기 때문이다.

26일 예천군에 따르면 호명읍은 안동에서, 지보면은 의성에서 산불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전날부터 오후를 기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예천군 공무원들은 호명읍과 지보면은 물론 12개 읍·면에 각각 배치돼 주민대피 안내와 산불 확산 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안동으로 번진 산불은 경북도청 신도시와 인접한 하회마을 인근 약 5㎞ 앞까지 들이닥쳤다. 지보면은 의성군 신평면까지 넘어온 산불과 대치 중이다. 이들 지역 사이 낙동강이 지나고 있어 산불을 저지하고 있지만, 전날과 같은 강풍이 들이닥칠 경우 예천지역까지도 확산될 우려가 나온다.

25일 밤 11시쯤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까지 산불이 번져 하회마을 방면쪽으로 붉은 연기가 보이고 있다. 윤영민 기자
25일 밤 11시쯤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까지 산불이 번져 하회마을 방면쪽으로 붉은 연기가 보이고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는 인근까지 확산된 산불의 영향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연기에 뒤덮힌 상황이다. 주민들은 마스크를 끼고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으며, 일부는 대피할 준비까지 한 채 불안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주민은 "전날 밤부터 하회마을쪽에서 불꽃이 보여, 이미 어제부터 대피할 준비를 끝내놓고 대피안내가 내려지면 바로 대피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바깥은 말할 것도 없고, 실내까지 연기가 들어와 숨이기가 거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