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첩설, 김건희 호마의식"…산불 음모론에 대통령실 "강경대응"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전국에 곳곳에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중국 간첩이 불을 질렀다거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무속행위와 관계가 있다는 음모론에 대해 대통령실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 검토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은 전 국민적 재난인 산불을 '호마의식' 등 음모론 소재로 악용한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은 국가적 재난으로 온 국민이 합심해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음모론을 유포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진보성향 유튜버는 지난 23일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란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호마의식은 불을 이용한 밀교의식을 뜻한다.

해당 유튜버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흐름을 바꾸려 무속적 의식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며 "불이 강한 사람(김 여사)이 더 강력한 불을 이용해 주변의 안 좋은 기운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산불은 반국가세력 테러', '중국 간첩들이 드론으로 산불을 지른 것'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지난 21일 경남 산청, 22일 경북 의성·울산 울주·경남 김해, 23일 충북 옥천 등에서 잇따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천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사흘째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인근에 확산되면서 피해는 늘어가고 있다.

한편, 앞서 대통령실은 5대 명산에서 굿을 했다는 주장의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를 비롯해 윤 대통령 부부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배포한 유튜버 등에 고발 조치를 취하며 음모론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