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더딘 진화 속도…한껏 오른 기온, 강한 바람에 고전

입력 2025-03-24 12:26:22 수정 2025-03-24 19:53:03

오전 내내 진화 안간힘…진화율 6% 높이는데 그쳐
한낮 기온 24도 산불 발생 위험 높여…초속 15m 강풍도 변수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산불 발생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산불 발생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산림 당국이 크게 오른 한낮 기온과 거센 바람에 고전하며 진화에 애를 먹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산림청 헬기 13대, 임차 헬기 19대, 군 부대 헬기 18대 등 진화 헬기 5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 당국은 지상에서 산불특수진화대 335명과 소방관 895명 등 인력 2천589명과 진화장비 319대 등을 동원해 산불 저지에 나섰다.

또 송전선로, 변전소, 요양시설, 문화유산시설 등에 지상진화대원과 공중진화대를 우선 투입하고 주요 시설물에는 산불지연제를 뿌려 불길 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0%로 산불 영향 구역은 8천490㏊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 진화율인 65%보다 5% 낮아진 수치다.

전체 화선 164㎞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66.4㎞ 구간이다. 이는 산불 현장을 중심으로 초속 8~11m의 서풍이 불면서 불길이 옥산면과 점곡면 방면으로 급속하게 확산된데다 헬기 투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산불 발생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4일 의성 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산불 발생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초속 6m의 바람이 불 경우 산불의 확산 속도는 바람이 불지 않는 경우보다 26배 빨라진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섭씨 2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 낮 기온도 변수로 작용했다. 낮 기온이 오르면 습도가 낮아지고 건조도는 높아져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온이 섭씨 1.5도 높아질 경우 산불 발생 위험이 8.6% 증가하고, 2도 상승하면 13.5% 커진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 지역 내 피해도 늘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또한 주택 등 건축물 116개동이 불에 타고 과수 등 농작물 90㏊, 돼지 700마리 등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의성읍 업1·2리와 원당리, 옥산면 감계1·2리, 실업리, 입암1리, 신계1·2리, 하화 1·2리, 병방리, 장림리 주민 등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인명·재산 피해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