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 '신구 조화' 삼성 라이온즈, 초반 상승세 이어갈까

입력 2025-03-24 13:31:19 수정 2025-03-24 18:04:36

안정된 마운드, 폭발한 타선으로 개막 2연승
새 식구 후라도· 배찬승, 인상적인 투구 눈길
젊은 선수와 베테랑 조화 이룬 타선 힘 붙어
NC 상대로 안방서 연승 분위기 이어갈 태세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3일 대구에서 열린 개막 2차전에 출전,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뒤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3일 대구에서 열린 개막 2차전에 출전,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뒤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가 크게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5시즌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가운데 안방에서 3연전을 NC 다이노스와 치른다. 상승세를 이어간 뒤 서울 잠실로 옮겨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출발이 순조롭다. 22, 23일 키움 히어로즈를 연파했다. 그 과정에서 새 식구들의 위력을 확인한 것도 큰 소득. 개막전 선발 아리엘 후라도(6이닝 2실점)는 역시 노련했다. 대구고 출신 신인 배찬승은 23일 불펜으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배찬승이 23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6회 등판, 두 번째 공을 던진 직후 전광판에 구속(시속 154㎞)이 찍히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배찬승이 23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6회 등판, 두 번째 공을 던진 직후 전광판에 구속(시속 154㎞)이 찍히고 있다. 삼성 제공

특히 배찬승의 프로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6회초 등판해 공 8개로 세 타자를 잡아냈다. 구위가 강력했다. 속구 5개는 모두 시속 150㎞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15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뛴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뿌린 2구째 공이었다.

후라도는 지난 2년 간 키움의 에이스였다. 이름값대로 잘 던져주면서 삼성 선발투수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배찬승은 강속구로 불펜에 힘을 보탤 자원. 첫 등판에선 경기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한몫했다. 팬들은 그가 공을 던질 때마다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방패가 두터워진 건 확인했다. 하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창도 날카로워야 한다. 지난해 최강 타선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한 KIA 타이거즈. 유일한 팀 타율 3할 팀이었다. 짜임새 있는 상·하위 타선 덕분에 거를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대포 군단'이라 불렸다. 팀 홈런이 185개로 1위였다. 한방으로 점수를 내고, 승부를 뒤집어 화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 타율은 9위(0.269). 기회를 만들고 적시타로 점수를 내는 등 체계적인 득점 장면이 많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23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한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23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한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개막 2연전에서 잘 벼른 창을 선보였다. 표본이 작긴 하지만 보다 발전된 모습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홈런뿐 아니라 적시타로 상대 마운드를 휘저었다. 개막전에선 2홈런을 포함해 장단 18안타, 이튿날엔 4홈런을 더해 장단 15안타를 터뜨렸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터졌다. 신구 조화도 돋보였다.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구자욱과 강민호, 박병호, 르윈 디아즈 등 베테랑들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주장 구자욱은 "이제 팀이 자리를 좀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작년보다는 더 좋은 팀이 돼 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만 남은 팀"이라고 했다. 야수진 맏형인 강민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반겼다.

삼성은 25일부터 NC를 상대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선발투수는 또다른 새 식구 최원태.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 선수)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두자릿수 승수를 기대하는 자원이라 이날 '이적 신고식'도 기대를 모은다. 부상에서 회복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두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