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파면 촉구 집회 총력…단식‧거리 행진도 계속

입력 2025-03-22 18:40:01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 개최…헌재 심판 촉구
박찬대 "헌재가 침묵하는 사이 국가적 위기 증폭되고 극우세력 준동"
헌재 앞 민주당 기자회견 도중 극우 지지층 계란 투척 사태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단식 농성과 거리행진도 계속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22일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즉각파면',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내란종식 민주수호 윤석열 파면하라', '극우일체 국민의힘 내란동조 심판하자', '내란대행 최상목은 헌정파괴 중단하라', '공천개입 주가조작 김건희를 수사하라'"며 연신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대회 사회를 맡은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선고 기일조차 지정하지 않고 있다"며 "도대체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미루는 이유가 무엇인가. 헌재는 누구를 위해 침묵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고 있어 대한민국은 바람 앞에 놓인 등불"이라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하루빨리 헌재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최근 헌재 앞 기자회견 도중 백혜련 의원이 계란 투척 사태를 겪은 것을 거론하면서 야당 의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현실화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8일부터 단식 중인 권향엽 민주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선고가 차일피일 늦어지니까 내란 세력·극우 세력의 준동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국회의원들이 계란 투척을 당하고, 경찰이 서 있는 앞에서 허벅지를 발길질 당하는 이런 상황에 하루하루 국민 불안감이 커진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헌재 판결이 늦어지면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제는 끝날까 했었는데 도무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여러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무엇을 더 고민하고 숙고해야 한다는 말인가. 한순간이라도 빨리 판결 내리는 것이 민생‧국정안정"이라고 압박했다.

22일 광화문 천막 단식 농성 중인 임미애, 이재강, 권향엽 민주당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 임미애 의원실
22일 광화문 천막 단식 농성 중인 임미애, 이재강, 권향엽 민주당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 임미애 의원실

앞서 민주당은 광화문에서 천막 단식농성도 진행 중인 가운데 민형배, 위성곤 의원 등은 도중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경북도당 위원장을 지낸 임미애 의원도 현재 단식 중이다.

또 국회에서 광화문 집회 현장까지 의원·보좌진·당직자·당원 등이 참여하는 도보 거리 행진도 계속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헌재가 침묵하는 사이 국가적 위기는 증폭되고 극우세력이 준동했다. 국민도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헌재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헌법 파괴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과 김건희는 부부범죄단, 범죄공동체다. 여론조작 불법 선거, 조작 수사, 주가조작, 국정농단, 공천 개입과 같은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아닌가"라며 "정권교체를 막고 영구집권을 하는 것만이 처벌받지 않는 유일한 길이기에 군대까지 동원해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정형식‧김복형‧조한창‧정계선 헌법재판관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오는 25일 윤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라고 헌재를 압박했다.

22일 광화문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이화민주동문회원들.
22일 광화문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이화민주동문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