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울림(The Pulse of Life)' 주제
세계적 사진 예술가 80여 명 참여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문예회관 미술관 전관 및 대구 전역서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예술총감독 선임과 함께 전시 주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나섰다.
비엔날레를 주최·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엔날레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비엔날레는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두 달 간 문예회관 미술관 전관과 대구 시내 곳곳의 전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예술로 얘기하는 '공생세'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이끌 예술총감독은 '엠마뉘엘 드 레코테'(이하 레코테)다.
문예회관은 지난해 8월 사진전문가로 구성된 감독 추천위원회의 토론과 자문을 통해 5명의 총감독 후보를 추렸으며, 선임위원회를 개최해 레코테를 예술총감독으로 최종 선임했다.
프랑스 출신의 레코테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매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사진 축제 '포토데이즈'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한에 이어 다시 대구를 찾은 레코테 총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전시 주제 등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레코테 총감독이 선정한 이번 전시 주제는 '생명의 울림(The Pulse of Life)'. 그는 "디지털의 발전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SNS 중독 등의 질병을 낳게 했고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을 멀어지게 했다"며 "더욱이 AI 기술이 모든 것을 잠식하는 시대에서 자연과 생명, 그 기원에 다시금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제의 바탕이 된 개념은 '공생세(Symbiocene)'다. 이는 호주의 환경철학자 글렌 앨브렉트가 제안한 것으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시대인 '인류세'를 넘어 모든 생명체가 상호 협력하고 공생하는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
레코테 총감독은 "관람객들에게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것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 한국의 전통 한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한지 제작 과정에서부터 종이 속에 씨앗을 심어 비엔날레 기간 동안 자라게 하는 퍼포먼스적 작품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전시에 한지를 많이 사용하고 싶어서 협업할 수 있는 제작 업체를 간절히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지포토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풍성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레코테 총감독을 비롯해 실력 있는 국내외 큐레이터진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그레고리 가뉴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 '파트 2' 인증을 받은 프랑스 출신의 전시공간 전문 디자이너로, 이번 전시 구성을 맡았다.
레코테 총감독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문예회관 미술관의 전시장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무척 흥미로운 건축적 요소를 갖고 있다"며 "이는 전시 주제인 생명의 순환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큐레이터인 알란 사약, 리앤 세크라몬, 제시카 카스텍스와 영국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현재 서울에서 포토북 서점을 운영 중인 알란 에글린턴도 전시 기획에 참여한다. 또한 주제전에는 송요비와 곽혜영, 부대전시·행사에는 김영경, 설혜린, 곽범석 큐레이터가 함께 한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전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80여 명이 참여해 사진, 영상, 설치 작품 5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예회관 13개의 전시장마다 생명과 관련한 테마로 작품이 채워진다.
포토북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엔날레 주제와 상응하는 다양한 작품과 작품집을 함께 선보여, 흥미로운 전시가 될 전망이다.
부대행사로는 국제사진심포지엄과 포트폴리오 리뷰, 대구 시내 곳곳의 전시장을 활용한 프린지포토페스티벌 등이 마련된다.
이 중 포트폴리오 리뷰는 사진 작가 30명이 참여해 국내외 주요 사진 기관의 디렉터, 큐레이터,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10명의 리뷰어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행사로, 사진예술인들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 문예회관 관장은 "20년 역사의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올해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행사를 선보일 것"이라며 "총감독을 중심으로 국내외 큐레이터 및 행정팀 등 모든 관계자가 총력을 기울여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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