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5시즌 개막] (하)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입력 2025-03-19 13:22:21

삼성, 선발진과 공격력·수비력은 정상급
구자욱, 김지찬 주축…신구 조화된 타선
후라도와 최원태 가세한 선발진 탄탄해
신예 불펜 3인방 이호성, 육선엽, 배찬승

삼성 라이온즈가 2025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벌어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응원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25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벌어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응원 모습. 삼성 제공

KBO 프로야구 2025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정상을 노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우승을 향해 고삐를 죈다.

지난 시즌 삼성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시즌 초 하위권이란 예상을 딛고 선전을 거듭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IA 타이거즈에 밀려 우승을 놓쳤지만 명가 재건의 디딤돌을 놨다는 평가다. 신예들이 성장, 베테랑과 조화를 잘 이뤄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오른쪽)과 정대현 수석코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오른쪽)과 정대현 수석코치. 삼성 제공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KIA가 이번 시즌에도 최강으로 꼽힌다. KIA는 마운드와 타선에 누수가 없다. 불펜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보냈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조상우를 잡았다. 김도현의 호투로 5선발 걱정도 덜었다. 좌완 투수 이의리도 재활 후 6월쯤 복귀한다.

KIA의 대항마는 삼성. 그 외에 LG와 KT 위즈도 대권에 도전할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LG는 공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KT는 선발투수진이 강하다. 불펜이 강한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와 신예가 가세해 전열을 다듬은 한화 이글스 등이 다크호스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 주장 구자욱과 공격 선봉 김지찬은 기량이 무르익었다. 지난 시즌 팀 홈런 1위(185개)였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간다. 장타에 눈을 뜬 김영웅, 이성규에다 르윈 디아즈, 박병호, 강민호 등 베테랑이 뒤를 받친다. 지난해 리그 최소 실책(81개)을 기록한 수비도 믿을 만하다.

지난 시즌 삼성이 아쉬웠던 부분은 불펜의 깊이. 하지만 겨우내 새로운 불펜을 잡진 못했다. 그 대신 선발 요원 최원태를 데려왔다.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에다 최원태를 더해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진을 구축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강속구 불펜 이호성, 육선엽, 배찬승(왼쪽부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강속구 불펜 이호성, 육선엽, 배찬승(왼쪽부터). 삼성 제공

선발투수진이 강하면 불펜도 부담을 던다. 여기다 기존 자원 중 성장세가 보이는 투수들이 불펜에 힘을 보탠다. 황동재, 이재희 등에게 그 역할을 기대한다. 특히 2023, 2024,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차 지명한 이호성, 육선엽, 배찬승이 주목할 만하다.

이들 셋은 강속구 불펜이 마땅치 않다는 고민을 해결해줄 자원이다. 신인 배찬승은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뿌리는 좌완 특급. 이호성과 육선엽도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감들이지만 이번 시즌엔 불펜으로 활용한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왼쪽부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왼쪽부터). 삼성 제공

배찬승은 신인임에도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입단 동기인 내야수 심재훈과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들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게 아니다. 2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더 성장할 시간을 주겠다는 게 박지만 감독의 구상이다.

박 감독은 "신인들을 잘 뽑았다. 좋은 재목들이다. 다만 개막전엔 배찬승만 1군에 올린다. 1군에 두면 이들이 뛸 수 있는 경기가 적어져 실전 감각이 부족해진다"며 "앞으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시즌 중 변수가 생기면 이들을 올려 선발로 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