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눈 클리닉] 백내장 환자는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김명준 대구 보라빛안과 대표원장.

난시는 각막이나 수정체가 불규칙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 빛이 망막 한 점에 초점을 맺지 못해서 가까운 물체와 먼 물체가 모두 흐리게 보이는 상태로,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의 질에 영향을 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백내장 환자의 70%가 교정이 필요한 수준의 난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시 비싼 최신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더라도 환자 본인 눈에 남아있는 각막 난시를 교정하지 않으면 수술 후에도 여전히 흐리게 보이고 난시 교정용 안경을 써야 할 수도 있다.

난시는 빛을 왜곡하는 요소 중 하나이므로 난시가 적을수록 시야는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정확하고 세밀하게 난시 교정을 함께 진행해서 시력의 질을 높여야 한다.

백내장 수술 시 난시를 교정하는 방법은 첫째, 난시 교정용 특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존 인공수정체에 난시 교정 도수를 넣은 렌즈로 수술을 하면 백내장으로 인한 시야 혼탁과 난시에 의한 굴절 이상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난시 교정 백내장 수술은 난시 계산, 검증, 수술 계획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의사의 임상 경험과 결정이 아주 중요하다.

둘째, 수술을 위해 각막을 절개할 때 난시 축에 따라 각막 절개의 위치와 방향을 적절하게 잡아주면 이를 통해서도 난시를 줄일 수 있다.

셋째, 고도근시와 같이 모양체소대가 약한 경우는 인공수정체 고정이 약하고 그 위치가 불안정해져 난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정체낭 내측에 특수 링을 삽입한다. 이 링이 눈 속에서 조직 유착으로 인한 인위적인 견인력을 막아주기 때문에 인공수정체를 안정적으로 위치시킬 수 있다.

넷째, 수술 직후 난시가 잘 교정되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체낭 유착이 진행되어 렌즈 위치가 중심을 벗어나거나 렌즈의 면이 틀어지면 난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수정체낭의 유착과 혼탁을 후발백내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야그(YAG) 레이저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정확한 백내장 수술과 난시 교정을 위해서는 정확한 각막 곡률 측정이 필요하다. 특수 계산기를 이용, 난시 정보를 계산해서 난시 교정용 렌즈의 도수를 결정하고 난시 축을 파악하며, 이런 정보를 토대로 각막 절개 위치와 렌즈 삽입 방향을 결정하여 잔존 난시를 최소화한다.

과거에는 눈에 직접 난시 축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최신 이미지 가이드 장비가 실시간 내비게이션으로 수술 현미경에 난시축을 표시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인다. 인공수정체를 이 난시 축에 맞추어 정확하게 정렬시켜 삽입한다.

난시 교정에 숙련된 안과전문의의 경우 이런 과정을 진행하더라도 수술 시간이 약 30초 추가되는 정도이기 때문에 수술이 길어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백내장 수술 중 이 짧은 과정이 있느냐 없느냐, 얼마나 정확하게 준비하고 계획대로 수행되는지에 따라 수술 후 시력의 결과와 환자 삶의 질은 달라지게 된다는 점이다.

최신의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는 우수한 축 안정성과 회전 안정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세계적인 TCT(Transitional Conic Toric) 특허가 있는 렌즈는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렌즈가 약간 회전하거나 기울거나 중심을 벗어나더라도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력의 질이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도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렌즈가 있어 환자의 직업, 취미,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선택하고 수술할 수 있다. 환자의 눈상태와 동반된 안질환에 따라 적합한 렌즈가 다를 수 있으므로 안과 검사와 진찰, 안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렌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백내장 수술과 난시 교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수술은 난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해당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수준 높은 장비를 갖춰야 가능하다.

김명준 대구 보라빛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