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 경쟁력 약화 HBM 주도권 뺏겨
파운드리 분야 대만 TSMC와 벌어지는 격차
트럼프 취임, 사법 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발목
지난해부터 불거진 삼성 위기론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5조1천억원으로,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23조4천673억원)에 선두를 내준 것도 모자라 큰 격차로 뒤졌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급부상하면서 선제 투자로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경우 수조원대의 적자를 내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4%포인트(p) 상승한 67.1%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1%에서 8.1%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5.6%p에서 4분기 59%p로 늘었다.
TSMC는 최근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에 경영난에 빠진 인텔에 대한 공통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될 경우 TSMC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 관세 부과 방침과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 움직임이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오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와 지난해 말 47억4천500만달러(약 6조9천억원)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경우에 따라 약속한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햇수로 10년째 이 회장의 발목을 잡아 온 사법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점도 삼성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이 회장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로우키'(조용하고 절제된 태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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