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 영어로 이재명 저격한 한동훈…野 "문법 틀렸다"

입력 2025-03-14 20:39:44 수정 2025-03-14 21:08:12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용한 영어 표현 때문에 민주당으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사실관계뿐만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의 김동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은 13일 하나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로 한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얼굴 사진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Most Dangerous Man in Korea)"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영어의 최상급 표현인 'most'가 형용사나 부사를 수식할 때는 반드시 정관사 'the'와 함께 써야 한다"며 "(만약 'the' 없이 사용하면) '대부분'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아예) 틀린 표현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dangerous man'은 과거 2023년 4월 이 대표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 외신기자의 질문 중 나온 표현이기도 하다.

당시 워싱턴타임스 기자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측근 중에서 다섯 분이 사망했다. 저희가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dangerous man)로 보아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제 주변 분들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고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진정으로 위험한 사람이 누구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내란죄를 저지르고도 구속 취소돼 개선장군처럼 관저에 복귀한 윤석열"이라며 "내란 옹호 등 중죄를 저지른 세력이 누구를 가장 위험하다 하는지,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쓴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아무런 정치적 역량 없이 국민의힘에서 쫓겨난 분이 관심을 받고자 부린 욕심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그러나 수준 낮은 말과 글이 아닌,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국민의 관심을 받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