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 새 멤버 오디션 경쟁률 '6:1'

입력 2025-03-13 11:11:05

18일 공개 오디션…칠곡군 지천면사무소

경북 칠곡군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새 멤버 영입에 나섰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새 멤버 영입에 나섰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 새 멤버 공개 오디션에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칠곡군에 따르면 오는 18일 지천면사무소에서 단 한 명의 주인공을 가리는 오디션이 열린다.

수니와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할머니 래퍼 그룹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랩 하는 할매들'로 유명세를 타며, 기업 광고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했다. 'K-할매'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오디션은 단순한 멤버 충원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원년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수니와칠공주는 큰 변화를 맞았다. 서무석 할머니는 혈액암 말기 투병을 숨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를 지켰다.

오디션에는 젊은 신인도 울고 갈 열정을 가진 참가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한 할머니는 수니와칠공주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직접 지원했고, 오디션에 합격하면 칠곡군으로 이사하겠다고 결심했다. 무대에 서기 위해 독학으로 랩을 배우며 오디션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두 차례 오디션 현장을 찾고 수니와칠공주가 활동하는 마을 경로당도 방문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칠곡군청 기획감사실을 찾아가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률 6대 1도 모자라 이제는 예상치 못한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경쟁 그룹의 리더다.

수니와칠공주의 인기에 영향을 받아 결성된 칠곡군의 다른 할머니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의 리더로 활동했던 할머니는 팀을 떠나 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북 칠곡군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새 멤버 영입에 나섰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새 멤버 영입에 나섰다. 칠곡군 제공

오디션은 단순한 가창력과 춤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참가자들은 초등학교 수준의 받아쓰기와 동시 쓰기, 트로트 노래, 막춤, 자기소개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해야 한다. 실력뿐만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참가자가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새로운 동료가 생긴다는 생각에 설렌다. 신중하게 심사해 좋은 인연을 찾고 싶다"며 "마음이 잘 맞는 할머니와 함께 즐겁게 랩을 하며 무대에 서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가 단순한 지역 프로젝트를 넘어 전국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단원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에너지가 더해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