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학술조사 거친 뒤 문화재 등록 추진
"둑 제사를 아시나요?"
경북 영덕군에서 생소한 이름의 '둑 제사'가 거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10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5일 경칩을 맞아 영해면 둑묘 제당에서 영해면이장협의회와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해면 둑 제사'가 열렸다.
둑 제사는 큰 깃발을 뜻하는 '기 둑(纛)'이란 한자에서 유래돼 임금이 전쟁의 신을 상징하는 깃발에 지내는 제사 의식이다.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한 염원을 담은 셈이다.
영해 둑제는 고려 말 최영 장군을 모시던 전통에서 시작됐다.
조선 초기에는 영해읍성(영해면)에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영 지휘권과 군사들이 둑제를 지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군병력이 떠나면서 군사 대신 주민들이 둑제를 지내며 전통을 이어왔다.
이후 구한말에 항일 정신의 매개체가 돼 해방 이후에도 영해 주민들의 상무 정신을 상징하는 제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주민들이 세상을 하나둘 떠나면서 2007년부터는 주민 한 분이 간단히 술을 올리는 형식으로 제사를 대신했다. 지난해 홀로 제를 지내던 주민마저 별세하면서 전통을 사라지는 듯했다.
이에 영덕군은 영해 둑 제사를 보존·계승하자는 뜻에서 지난해 10월 23일 관 주도로 첫 제사를 지냈다. 이번 5일은 관 주도 두 번째 제사다.
군은 전통에 따라 매년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학술조사를 마친 뒤 문화재 지정 등록 및 보존단체 지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엄재희 영해면장은 "둑 제사 계승은 주민의 호국정신을 일깨워주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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